11일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언론행사다.

이를 의식한 듯 현 부총리는 이날 27쪽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이용해 ‘박근혜정부 2013년 경제정책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국민소득 모형을 통해 경기부양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재 우리 경제 상황과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C(소비)도 어렵고 I(투자)도 어려워 정부가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G(정부 지출)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 것. 이는 케인스 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국민소득 모형인 ‘Y(국민소득)=C+I+G+X(수출)-M(수입)’을 염두에 둔 말이다. 현 부총리는 케인스의 ‘유효수요’ 이론에 빗대 “정부 재정지출은 민간투자와 소비를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이라고도 했다.

현 부총리는 관료 출신이지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오랫동안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2002년부터 부총리 임명 직전까지 10년 넘게 한경 밀레니엄포럼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