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 야당 의원들이 전격 퇴장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여당 측 의원들은 보고서에 이 후보자에 대한 적격·부적격 의견을 병기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야당 의원들은 상임위 차원에서 부적격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맞섰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후보자의 가장 결정적인 문제점은 정파·당파성이 강한 최초의 정치인 출신 방통위원장으로서 방송 공공·중립성을 지키겠다는 그 어떤 비전과 대안도 보여주질 못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보고서에 넣을 수 있지만 위원회가 그런 의견을 가졌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이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기, 상속재산 신고 누락, 정치후원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