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 검토한다더니 '철회'…거래소 "고의성 심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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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사례가 잇따라 당국이 고의성 여부 심사 대상이 되는지 확인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이르면 다음주께 에너지솔루션즈와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조회공시 사후심사 대상 여부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 2월19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0일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재공시했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기 전 1800원대이던 주가는 지난달 13일 5890원까지 폭등한 뒤 현재 22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코데즈컴바인도 비슷한 사례다.
지난 1월11일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설의 사실여부를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코데즈컴바인은 "대주주가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그러나 지난 10일 "금융시장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지분매각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재차 공시했다. 주가는 매각 검토 공시 전 1100원에서 지난 2월6일 1950원까지 한달 새 약 77%가 올랐다. 현재는 13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에서 '미확정'이라고 밝혔다가 '부인'으로 끝난 경우, 실제 경영 상황 때문에 지분 매각 등에 실패한 것인지, 고의적으로 정보만 흘린 것인지 한국거래소의 조사를 받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공시할 때 회사 측으로부터 매각 자문계약서, 최대주주 확인서 등을 받았으나 사후 심사에 들어가면 추가 증빙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회공시 사후심사 대상 여부 검토 후 문제가 발견되면 조회공시 사후 심사→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심의→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다만 맨 처음 답변이 '검토 중'인 경우 경영 판단 변경의 고의성 등을 판별하기 어려워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1년 조회공시 사후심사 제도가 실시된 이래 조회공시 답변과 관련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8곳이지만, 이중 '검토 중'에서 경영 판단이 변경됐다는 사유로 제재를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관계자는 "대형 기업도 M&A에 종종 실패하기 때문에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기업을 비난하기는 힘들다"며 "주가조작을 위해 M&A설을 악용할 여지도 있지만 이는 증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의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한국거래소는 12일 "이르면 다음주께 에너지솔루션즈와 코데즈컴바인에 대해 조회공시 사후심사 대상 여부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 2월19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0일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재공시했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기 전 1800원대이던 주가는 지난달 13일 5890원까지 폭등한 뒤 현재 22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코데즈컴바인도 비슷한 사례다.
지난 1월11일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설의 사실여부를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코데즈컴바인은 "대주주가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그러나 지난 10일 "금융시장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지분매각을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재차 공시했다. 주가는 매각 검토 공시 전 1100원에서 지난 2월6일 1950원까지 한달 새 약 77%가 올랐다. 현재는 13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에서 '미확정'이라고 밝혔다가 '부인'으로 끝난 경우, 실제 경영 상황 때문에 지분 매각 등에 실패한 것인지, 고의적으로 정보만 흘린 것인지 한국거래소의 조사를 받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공시할 때 회사 측으로부터 매각 자문계약서, 최대주주 확인서 등을 받았으나 사후 심사에 들어가면 추가 증빙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회공시 사후심사 대상 여부 검토 후 문제가 발견되면 조회공시 사후 심사→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심의→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다만 맨 처음 답변이 '검토 중'인 경우 경영 판단 변경의 고의성 등을 판별하기 어려워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1년 조회공시 사후심사 제도가 실시된 이래 조회공시 답변과 관련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8곳이지만, 이중 '검토 중'에서 경영 판단이 변경됐다는 사유로 제재를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관계자는 "대형 기업도 M&A에 종종 실패하기 때문에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기업을 비난하기는 힘들다"며 "주가조작을 위해 M&A설을 악용할 여지도 있지만 이는 증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의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