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국가 브랜드 제고에 나선다. 국가에 대한 편견이 기업 활동 등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이 경제위기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공공재정과 회사가 파산한 것보다 스페인 국가 브랜드라는 무형 자산에 준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브랜드컨설팅기업 퓨처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가 시작되던 2009년 10위였던 스페인의 국가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 19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스위스와 독일은 각각 11위, 9위에서 1위, 7위로 올랐다. 브랜드 조사업체인 GfK 안홀트는 “지난해 스페인은 일본과 함께 가장 빠르게 국가 브랜드 순위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가 브랜드 가치 하락은 기업 활동에 피해를 주고 있다. 스페인 기업 지도자 모임의 카를로스 에스피노사 데 로스 몬테로스 이사는 “다국적 회사나 은행과 일하는 스페인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스페인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일하지만 외부에서는 이들이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낮잠만 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몬테로스 이사는 “국가 브랜드 재정립을 위한 펀딩을 통해 올해 말부터 ‘스페인이 돌아왔다(Spain is back)’는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