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도 2언더…산뜻한 출발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사진)가 재미교포 케빈 나, 존 허와 함께 마스터스 첫날 언더파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선두인 마크 레시먼(호주)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4타 뒤진 공동 13위다.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번홀(파5)에서 바로 버디를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최경주는 “예부터 보기로 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은 살림 밑천이라고 했다”며 “캐디도 ‘마스터스 첫 홀은 보기를 해야 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위안해 힘이 됐다”고 말했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9번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하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감했다. 이후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15번홀에서 보기 후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3언더파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절묘한 칩샷으로 공을 핀 근처에 붙여놓고도 파 퍼트가 홀컵을 감고 돌아 나와 보기로 라운드를 끝냈다.

7, 13번홀에선 이글 찬스를 잡을 정도로 아이언 샷이 정확했다. 최경주는 “13번 홀에서 4번 아이언, 7번 홀에서 8번 아이언을 들었는데 지금까지 열한 번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가장 잘 친 아이언 샷이었다”며 “앞으로 보기 수만 줄이면 효과적으로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겐 버디 6개가 굉장히 긍정적이다. 보기 4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샷도 되고 있고 퍼팅도 갖췄다는 의미다. 케빈 나는 이글 1개, 버디 3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최경주와 같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작년 미국 PGA투어 신인왕 존 허도 2언더파 70타를 쳐 한국계 선수 3명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3위로 첫날을 마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