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의 평균 수리비가 국산차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값비싼 외제차 부품 때문이다.

1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1년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외제차 수리비는 26만3294건, 총 64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당 평균 수리비는 261만8000원으로 국산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84만6000원)의 3.1배에 달했다.

외제차의 건당 수리비 중 부품비가 185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산차 부품비(34만6000원)의 5.4배다. 외제차의 도장비는 69만6000원, 공임비는 28만4000원이었다. 국산차 도장비(29만1000원)와 공임비(13만1000원)의 각각 2.4배, 2.2배다.

2011년 접수된 외제차 수리비 지급 건수는 26만3294건이다. 전체 수리비 지급 건수인 466만건의 5.65%에 그쳤다. 하지만 전체 수리비(4조5433억원)에서 외제차 수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13%에 달했다. 국산에 비해 5배 이상인 외제차 부품비의 영향이 크다.

외제차의 높은 수리비 때문에 전체 건당 평균 수리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0년 건당 평균 수리비는 70만원이었지만 2011년에는 97만5000원을 나타냈다.

외제차 총 등록대수는 작년 말 기준 74만7115대다. 전년 62만799대에 비해 20.3% 증가한 수치다. 신차 등록대수 중 외제차 비중은 2011년 7.89%에서 작년에는 10.18%로 높아졌다. 보험개발원은 외제차가 증가하면서 수리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평균 수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