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협박] 정부, 전격 대화 제의…北과 접촉라인 있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남북 '물밑 교감설' 제기
'얘기해보자' 차원에 그칠수도
'얘기해보자' 차원에 그칠수도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제의한 배경에는 남북 간에 물밑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먼저 대화 제의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던 현 정부가 전격적으로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청와대 쪽에서 물밑 접촉의 움직임과 흐름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화 촉구 성명도 이런 흐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물밑 접촉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당국인지 다른 채널인지, 고위급인지 실무급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보안을 요하는 남북관계의 특성상 그동안 남북 간 중요한 합의나 정상회담 등 획기적인 일들은 공식 라인이 아닌 최고 지도자의 ‘밀사’ 성격을 띠는 비선라인을 통해 대부분 이뤄졌다.
김대중, 노무현정부 때의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이명박정부 때도 비밀 접촉은 수차례 있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노동부 장관 시절인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회동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렇지만 이명박정부는 당시 남북 비밀 접촉 자체를 부인했다. 이후 이명박정부 후반까지 남북 비밀 접촉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출범을 전후해서는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인수위원직 사퇴 이유를 놓고 중국에서의 대북 비밀접촉 시도설이 유력하게 돌기도 했다.
남북 간 물밑 접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비밀 접촉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류 장관의 제의는 대화의 장이 언제라도 열려 있으니 북한이 긴장 국면을 극대화시키지 말고 이에 응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라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화 촉구 메시지가 남북 간 사전 접촉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를 계기로 대화 채널이 복원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가 유례없는 긴장을 겪었다는 점에서 남북한 모두 대화 복원과 긴장 완화를 모색하기까지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먼저 대화 제의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던 현 정부가 전격적으로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청와대 쪽에서 물밑 접촉의 움직임과 흐름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화 촉구 성명도 이런 흐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물밑 접촉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당국인지 다른 채널인지, 고위급인지 실무급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보안을 요하는 남북관계의 특성상 그동안 남북 간 중요한 합의나 정상회담 등 획기적인 일들은 공식 라인이 아닌 최고 지도자의 ‘밀사’ 성격을 띠는 비선라인을 통해 대부분 이뤄졌다.
김대중, 노무현정부 때의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이명박정부 때도 비밀 접촉은 수차례 있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노동부 장관 시절인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회동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렇지만 이명박정부는 당시 남북 비밀 접촉 자체를 부인했다. 이후 이명박정부 후반까지 남북 비밀 접촉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출범을 전후해서는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인수위원직 사퇴 이유를 놓고 중국에서의 대북 비밀접촉 시도설이 유력하게 돌기도 했다.
남북 간 물밑 접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비밀 접촉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류 장관의 제의는 대화의 장이 언제라도 열려 있으니 북한이 긴장 국면을 극대화시키지 말고 이에 응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라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화 촉구 메시지가 남북 간 사전 접촉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를 계기로 대화 채널이 복원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가 유례없는 긴장을 겪었다는 점에서 남북한 모두 대화 복원과 긴장 완화를 모색하기까지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