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시달리는 알바니아 정부가 이탈리아 등지에서 쓰레기를 들여와 처리하는 재활용 사업을 추진할지를 두고 국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뷰야르 니샤니 알바니아 대통령은 11일 환경 단체들의 청원을 받아 들여 12월22일 쓰레기 수입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알바니아 정부는 2011년 신생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수입 가능한 폐기물을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쓰레기 수입으로 외국인 투자가 나타나고 일자리도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발은 크다.

2004년 하루 1200t의 이탈리아 쓰레기를 처리할 소각장을 만드는 등 쓰레기 수입에 적극적이던 정부는 시민단체의 벽에 부딪혔다. 알바니아 시민단체 ‘쓰레기 수입 반대 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청원 운동을 벌여 6만4000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국민투표를 거부하던 알바니아 정부가 협상 테이블로 나온 것도 이같은 청원운동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