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2일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의 성장 수혜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중소기업 대출 지원 규모를 늘리기 위해 전날부터 총액한도대출의 한도를 현행 9조원에서 12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용은 기존 한도대출 외에 우수기술을 보유한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형창업지원한도 3조원을 새롭게 신설한다는 것이다.

총액한도대출은 한국은행이 중소기업대출 확대 및 지역간 균형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이 취급한 중소기업대출 일부를 저리로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는 한도 확대 외에도 중소기업들의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 총액한도대출의 대출금리도 기존 연 1.25%에서 연 0.5~1.25%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총액한도대출 금리 인하는 기준금리 조정과는 달리 지원이 필요한 정책 대상부문에 정책효과를 집중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기존 총액한도대출 전체 한도는 약 9조원, 대신증권 유니버스은행의 총액한도대출 한도는 약 6조1000억조원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3조원의 한도 확대로 시장 전체적으로 약 12조원, 유니버스은행 기준으로는 약 8조3000억원 신규 대출이 공급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규 공급 12조원의 규모는 2012년 은행 총대출 잔액 대비 약 1% 정도 대출이 성장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다.

그는 총액한도대출 대출금리도 하향 조정됨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원대상 중소기업대출의 금리 감면 폭이 현행 6~84bp(평균25bp)에서 약 32~122bp(평균 51bp)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따라서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금리 감면 효과로 인해 대출 수요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신규 대출 공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자산포트폴리오의 특성상 기업은행과 DGB금융, BS금융 등이 기존에도 총대출 대비 총액한도대출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컸는데 만약 현재의 비율대로 총액한도대출의 한도가 더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기업은행은 신규 대출 공급이 약 3조원(총대출대비 약 2.0%) 발생하고, DGB금융과 BS금융은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총대출대비 각각 2.5%와 1.9%)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은 예상 대출 순증분이 총대출대비 약 0.3~0.5%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대출 성장 효과가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