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일본이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등 경기부양 의지를 강하게 보이자 수출 품목이 겹치는 한국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는 커졌고 주가는 내리막이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국지 도발부터 전면전까지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나왔다.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장 분석은 그동안 사실상 터부시됐다. 그만큼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시장을 받쳐준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였는데 이마저도 최근 꺾이고 있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작년 말부터 올 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하락 반전했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시장도 당초 예상만큼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시의 대표적인 ‘3재(災)’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당분간 계속 작용하겠지만 더 이상 나빠지기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을 맴도는 국내 증시가 추가로 크게 하락하긴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업 실적과 외국인 매도 완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이다.

비교적 실적이 탄탄하게 나오고 있는 대형 정보기술(IT)주,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자원개발 관련주, 개별적으로 성장 스토리를 써가는 강소기업주 등이 유망한 업종, 혹은 종목으로 꼽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