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은 만기를 짧게 운영하라
돈이 넘쳐나고 시중 금리는 계속 하락 중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 아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올 들어 인하되지 않았음에도 이지가 계속 떨어지는 건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기대가 금융시장에 선반영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5년물의 수익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실질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을 고려하면 거의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자산 증식은커녕 현재 가치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저금리는 오히려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가 과열될 때 금리를 올리고 좋지 않을 때는 내린다. 금리가 낮다는 건 좋지 않은 경기를 부양하는 작업이 진행 중임을 뜻한다. 이는 호황 국면에 진입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저금리 예금을 고집하기보다 통상 경기확장 국면에서 수익이 많이 나는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효율적인 운용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넘쳐나는 유동성 덕분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는 향후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 전략을 권하고 싶다. 오랜 기간 여러 차례로 나눠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투자를 서둘다 주식을 비싸게 살 위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조정을 받지 않아 매수 기회를 놓칠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법이다.

예금이나 적금은 만기를 1년 이내로 짧게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진입하면 금리는 높아지게 마련이라 자금을 장기간 저금리 예금에 묶어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만기 3년, 5년이 넘어가는 장기저축 대신 1년 이내인 예·적금이 좋다. 일정 기간 동안 예금이자가 시중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는 금리연동형 예금의 활용도 고려할 만하다.

예금이자가 성에 차지 않지만 주식형 상품 투자도 꺼려지는 사람들은 주가지수 연동 상품인 ELD나 ELS에 주목해보자. 지급되는 이자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가에 연동되는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가 상승에 따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원금보장’이라는 안전 장치를 갖춘 상품도 나와 있다.

또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거나 적은 비과세, 세금우대 상품을 활용하면 이자수입을 1%포인트 이상 높일 수 있다.

일반 저축상품은 이자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 하지만 생계형비과세저축은 세금이 면제된다. 세율이 9.

5%로 낮은 세금우대 상품도 잘 활용해야 한다.

월급 생활자라면 연금 등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이 유용하다.

공성률 < 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