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4일 오후 1시28분

대신증권이 한국남부발전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40억원 수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매매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발행물량 대부분을 인수해 보유 중이던 남부발전 20회 회사채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장외시장에서 대량으로 팔렸다. 만기 7년짜리(20-2회)가 연 3.02% 금리에 1200억원어치, 10년짜리(20-3회)가 3.12%에 1200억원어치 거래됐다.

지난 9일 발행 당시 금리인 2.78%와 2.89%를 크게 웃돌자 대신증권에서 다급하게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액면가격(발행가격) 1만원당 각각 9851원(-1.5%)과 9808원(-1.9%)에 팔렸다.

대신증권은 이번 남부발전 회사채 4년물(900억원)과 7년물(1000억원), 10년물(2100억원) 등 총 3000억원어치의 발행 대표주관을 맡았다. 동시에 이 중 2500억원(만기별로 300억원, 1000억원, 1200억원)어치를 총액인수했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 손실과 아직까지 보유 중인 회사채의 평가손실을 합하면 약 4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인수한 회사채 물량 중 일부를 헤징했기 때문에 실제 손실 금액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