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꽃단추 - 손택수

출근길이든 등굣길이든, 급한 마음에 짜증내며 단추를 채우게 되지요. 지상과 지하를 이어주는 꽃단추 민들레처럼 단추가 꽃인 줄 진작 알았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만졌을 텐데. 해와 달도 낮과 밤을 이어주는 ‘금단추 은단추’였군요. 단숨에 쭉 올려버리는 편리한 지퍼도 좋지만, 단추에서 세상을 보는 여유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