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적합한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기 힘들어지는걸까.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거날을 전후해 사흘간 금주령을 내렸다.
12일(현지시간) 시작된 금주법은 선거 다음날인 15일 저녁 6시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동안 모든 식당과 상점에서 술의 유통과 판매, 소비가 금지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음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대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정부 측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회나 모임 등도 전면 금지했다. 총기와 흉기 등 무기 소지와 운반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대책으로 선거 전날 술을 마시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들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투표 다음날까지 금주법이 연장되면서 각당 지지자들 역시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술을 마시며 승리를 만끽하거나 술에 취해 패배의 고통을 달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