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5일 대북 리스크, 엔화 약세 우려 등의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는 악화되고 있어 이번주 증시의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북 리스크와 엔화 약세라는 큰 우려에 대해서는 완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코스피 1900대 초반의 지지는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발 리스크가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라며 "특히 지난주에는 개성공단 폐쇄에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경고와 한국내 외국인에 대한 대피 권고까지 나오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일련의 사건이 북한의 계획적인 심리전 성격이 강하며, 고조되던 대북 리스크는 지난주에 정점을 통과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로 재차 촉발된 엔화 약세도 점차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급등세를 지속하던 엔·달러 환율은 100엔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며 상승 탄력이 현저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일본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구로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가진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 2% 목표를 아주 유연하게 (very flexible)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2년 안에 물가 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존 발언보다 크게 완화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금융 시장의 혼란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이 힘을 얻
고 있다"고 판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대북 리스크와 엔화 약세라는 큰 우려가 잦아들고 있어 코스피 1900대 초반의 지지력은 신뢰도가 높아 보인다"며 "향후 본격화될 신정부의 정책 대응과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경기 모멘텀이 강해진다는 점, 8.2배에 불과한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지수대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