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4일(한국시간)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마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정우 기자 / 사진=함부르크 홈페이지 캡쳐.
손흥민이 14일(한국시간)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마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정우 기자 / 사진=함부르크 홈페이지 캡쳐.
역시 손흥민은 '블루칩' 이었다. 손흥민(21.함부르크)은 14일(한국시간) 마인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마인츠05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의 골은 지난 2월9일 4-1로 승리를 거둔 도르트문트전에서 연달아 성공시킨 8호와 9호 골에 이어 2개월여 만에 터진 연속 골이자 시즌 3번째 멀티 골이었다.

그의 골은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돌파력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위협하던 손흥민은 양팀이 팽팽하게 맞선 후반 16분 판 더 파르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패널티 박스 중앙에서 탁월한 공간 침투에 이은 깔끔한 오른발 슛팅이었다.

천금 같은 결승 골은 팀 동료 바델리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바델리는 상대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중원에서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연결,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은 돌파로 2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키퍼 마저 돌려 세운뒤 여유있는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 망을 흔든 것.

이날 골로 손흥민은 시즌 9호와 10호골을 몰아 넣으며 '차붐' 차범근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로써 '블우칩' 손흥민에 대한 빅 리그 팀들의 러브콜도 강도가 높아 질 전망이다. 지난주 복수의 영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그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임박했음을 내포하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

영국 석간지인 런던 이브닝스탠다는 “지난 시즌 판데바르트를 함부르크에 보낸 토트넘은 분데스리가 최고 유망주 가운데 한명인 손흥민과 올 여름 계약하기를 원한며 영입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고 11일 보도한 바 있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겨울 스토브 리그에서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7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함부르크 측에 손흥민 이적을 제안한 바 있기 때문에 '블루칩'을 손에 넣기 위한 그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던 함부르크는 이날 승리로 소중한 승점 3을 획득하며 8위(12승5무12패·승점 41)로 도약,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