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콘텐츠 시장, 애플·구글·아마존 3파전 '후끈'
글로벌 스마트콘텐츠 시장에선 애플, 구글, 아마존이 3파전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앱 다운로드 건수는 모두 134억건으로, 이 중 구글플레이를 통해 앱을 내려받은 비율이 51%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더 빠르게 늘면서 구글플레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22억달러 중 애플이 74%를 차지해 아직 유료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사람은 애플 이용자가 많았다. 안드로이드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 빠르게 퍼졌고, 구글플레이는 앱을 등록할 때 별다른 심사를 거치지 않아 양은 많지만 질적인 면에선 아직 애플 앱스토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고가폰이다 보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많이 판매됐다.

전자책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킨들파이어’ 시리즈를 내놓은 것을 계기로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 3월 ‘아마존 앱스토어’를 열었고, 하루에 한 개씩 유료 앱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한 공격적인 전략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유료로 팔리고 있는 인기게임 ‘앵그리버드’도 아마존에 하루 무료로 올라왔던 적이 있다.

앱 시장에서뿐 아니라 디지털 음악과 전자책에서도 세 회사의 경쟁은 뜨겁다. 아마존은 2011년부터 인터넷에서 구입한 음악을 컴퓨터에 내려받지 않고 바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애플도 비슷한 시기에 ‘아이튠즈 매치’를 내놓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파일을 애플 서버에 저장해두고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아이폰의 저장 용량에 구애받지 않아도 돼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에게 인기를 끈 서비스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아이북스’라는 전자책 사업도 펼치고 있다. 구글도 ‘구글 뮤직’, ‘구글플레이 북스’ 등을 통해 아마존, 애플에 대응하고 있다.

박성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융합정책연구부장은 “올해 애플, 구글, 아마존은 앱스토어, 모바일 운영체제(OS)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동영상, 광고,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