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신흥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전방위 공세에 직면할 전망이다.

구로다 총재는 18∼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대대적인 금융완화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다 총재가 국제 회의에 참가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2년 안에 시중 자금공급량을 2배로 늘리기로 한 일본은행의 결정이 발표된 이후 10여일 사이 엔화 가치는 달러당 93엔 대(4월3일)에서 현재 99엔 대로 급락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엔저 정책이 일본 수출기업들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어서 일본의 수출 경쟁국인 한국이나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경계의 끈을 당기고 있다.

미국도 최근엔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을 견제하고 나섰다.

미 재무부는 지난 12일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은 정책 수단을 자국 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쟁력 목적으로 통화 가치를 내리거나 환율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하는 아소 다로 부총리(재무상)도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아베노믹스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나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소 부총리는 19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일본의 경제 부활을 위한 현재와 미래의 대처'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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