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에 팍팍해진 중산층…외식은 고기 대신 피자·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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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카드소비
신한카드 이용내역 분석
백화점·술집 이용 줄고 값싼 대형마트 많이 찾아…여행보단 자기계발 투자
신한카드 이용내역 분석
백화점·술집 이용 줄고 값싼 대형마트 많이 찾아…여행보단 자기계발 투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은 값비싼 음식보다는 패스트푸드 등 저렴한 음식을 주로 사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술집 이용을 자제하고 가전제품 구매와 여행 등 여가에 사용하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자기 계발을 위한 지출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15일 신한카드가 연소득 2100만~6300만원인 1100만명의 2009년과 2012년 카드 이용 내역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고깃집 대신 패스트푸드 이용
작년 중산층의 외식비에서 피자나 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분식이 차지한 비중은 25.0%에 달했다. 2009년(19.1%)보다 5.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고깃집 횟집 레스토랑 등 비교적 값이 비싼 음식점을 이용한 비중은 19.7%에서 15.9%로 3.8%포인트 낮아졌다. 한식이나 중식당 등 일반식당 이용 비중도 작년 59.1%로 2009년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불황 탓에 외식을 할 때도 값이 싼 음식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은 백화점과 술집 이용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카드 사용액 중 백화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3.8%에서 작년엔 12.5%로 1.3%포인트 낮아졌다. 술집 이용 비중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마트에서 지출한 돈의 비중은 2009년 17.0%에서 작년 19.8%로 2.8%포인트 높아졌다. 값이 싼 대형마트를 그만큼 많이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은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에 지출하는 돈도 줄였다. 전체 카드 사용액 중 생활용품 구입비 비중은 2009년 14.7%에서 작년 11.2%로 3.5%포인트 낮아졌다. 생활용품 구입비 가운데 비교적 값이 비싼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 64.4%에서 작년 59.5%로 4.9%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생활용품 중에서 건축자재 구매 비중은 커졌다. 건축자재 구매 비중은 2009년 7.4%에서 작년 9.7%로 2.3%포인트 높아졌다. 반제품이나 소재를 사서 간단한 가정용 소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DIY(자가제작)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행비는 줄이고 교육비는 늘려
여가활동을 위해 쓰는 돈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중산층의 카드 소비 중에서 면세점과 여행 및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와 2.2%로 나타났다. 2009년에 비해 각각 0.9%포인트와 0.4%포인트 줄었다. 반면 학원비 등 자기 계발 및 교육비 비중은 2009년(2.3%)보다 0.6%포인트 높아진 2.9%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산층이 외식비 등을 아끼면서도 자녀 교육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는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의 전반적인 카드 사용액은 다소 증가했다. 2012년 중산층 1인당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약 152만원으로 2009년(135만9000원)보다 16만1000원 늘었다. 주요 업종별로는 마트에서 사용한 금액이 1인당 월평균 20만8000원으로 2009년(2만9000원)보다 늘었다. 주유소에서도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1만6000원을 더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고깃집 대신 패스트푸드 이용
작년 중산층의 외식비에서 피자나 치킨 등 패스트푸드와 분식이 차지한 비중은 25.0%에 달했다. 2009년(19.1%)보다 5.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고깃집 횟집 레스토랑 등 비교적 값이 비싼 음식점을 이용한 비중은 19.7%에서 15.9%로 3.8%포인트 낮아졌다. 한식이나 중식당 등 일반식당 이용 비중도 작년 59.1%로 2009년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불황 탓에 외식을 할 때도 값이 싼 음식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은 백화점과 술집 이용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카드 사용액 중 백화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3.8%에서 작년엔 12.5%로 1.3%포인트 낮아졌다. 술집 이용 비중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마트에서 지출한 돈의 비중은 2009년 17.0%에서 작년 19.8%로 2.8%포인트 높아졌다. 값이 싼 대형마트를 그만큼 많이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은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에 지출하는 돈도 줄였다. 전체 카드 사용액 중 생활용품 구입비 비중은 2009년 14.7%에서 작년 11.2%로 3.5%포인트 낮아졌다. 생활용품 구입비 가운데 비교적 값이 비싼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 64.4%에서 작년 59.5%로 4.9%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비해 생활용품 중에서 건축자재 구매 비중은 커졌다. 건축자재 구매 비중은 2009년 7.4%에서 작년 9.7%로 2.3%포인트 높아졌다. 반제품이나 소재를 사서 간단한 가정용 소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DIY(자가제작)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행비는 줄이고 교육비는 늘려
여가활동을 위해 쓰는 돈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중산층의 카드 소비 중에서 면세점과 여행 및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와 2.2%로 나타났다. 2009년에 비해 각각 0.9%포인트와 0.4%포인트 줄었다. 반면 학원비 등 자기 계발 및 교육비 비중은 2009년(2.3%)보다 0.6%포인트 높아진 2.9%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산층이 외식비 등을 아끼면서도 자녀 교육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는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중산층의 전반적인 카드 사용액은 다소 증가했다. 2012년 중산층 1인당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약 152만원으로 2009년(135만9000원)보다 16만1000원 늘었다. 주요 업종별로는 마트에서 사용한 금액이 1인당 월평균 20만8000원으로 2009년(2만9000원)보다 늘었다. 주유소에서도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1만6000원을 더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