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김은 15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캐슬린 김이란 이름을 걸고 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 어떤 무대에 설 때보다도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성악에서 가장 높은 고음을 내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2007년부터 메트 무대에 오르고 있다. 메트는 한 번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성악가 모두 전속이 아닌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서 역할을 받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김씨는 2007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바바리나 역으로 데뷔한 뒤 한 시즌도 놓치지 않고 메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동안 메트에서 ‘호프만의 이야기’의 올림피아, ‘가면무도회’ 오스카, 현대오페라 ‘닉슨 인 차이나’에서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역 등을 맡았다.
28일 공연에서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낮아’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로지나가 부르는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그대 손을 주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아리아를 선보일 계획이다.
성시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지휘하는 성남 시립교향악단이 그와 호흡을 맞춘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경험이 많은 지휘자와 공연하는 쪽이 노래하기 더 편할 수도 있지만 성시연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