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약칭 메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38·김지현·사진)이 오는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공식 데뷔 무대를 가진다.

캐슬린 김은 15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캐슬린 김이란 이름을 걸고 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 어떤 무대에 설 때보다도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성악에서 가장 높은 고음을 내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2007년부터 메트 무대에 오르고 있다. 메트는 한 번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성악가 모두 전속이 아닌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서 역할을 받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김씨는 2007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바바리나 역으로 데뷔한 뒤 한 시즌도 놓치지 않고 메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동안 메트에서 ‘호프만의 이야기’의 올림피아, ‘가면무도회’ 오스카, 현대오페라 ‘닉슨 인 차이나’에서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역 등을 맡았다.

28일 공연에서는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올림피아의 아리아 ‘작은 새들은 나무 그늘에 낮아’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로지나가 부르는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그대 손을 주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아리아를 선보일 계획이다.

성시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지휘하는 성남 시립교향악단이 그와 호흡을 맞춘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경험이 많은 지휘자와 공연하는 쪽이 노래하기 더 편할 수도 있지만 성시연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