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확산되는 아프리카의 '反中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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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확산되는 아프리카의 '反中정서'](https://img.hankyung.com/photo/201304/01.7357881.1.jpg)
라미도 사누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중국은 과거 서구 열강과 같은 착취자임을 인식해야 한다. 아프리카에 새로운 제국주의가 등장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누지 총재는 “중국은 아프리카의 석유와 광물 등 자원을 가져가고 공산품을 우리에게 판다”며 “이는 식민주의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산업 공동화를 유발해 아프리카가 저개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건·사고도 잇따른다. 지난해 8월에는 잠비아 석탄광산에서 중국인 관리자가 피살됐고, 올 2월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중국인 의사 3명이 괴한의 습격으로 숨졌다.
3월에 취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해외 순방지로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잡는 등 최근 아프리카 ‘달래기’에 나선 이유다.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콩고 의회 연설에서 “힘닿는 데까지 아프리카 원조를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탄자니아에는 2015년까지 2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하는 등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그만큼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어떨까. A과장은 “북한 때문에 유명하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매일 전해지는 북한의 전쟁 위협 때문에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한국이라는 국가의 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보인 건 지난 2월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단체로 아프리카 대사들을 만난 정도다. A과장은 “중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반감이 심각한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략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프리카에 제대로 파고들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남윤선 국제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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