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8시 인천을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대한항공 KE011편 보잉777(사진) 여객기가 이륙 1시간30분 만에 일본 나리타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왼쪽 두 번째 출입구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 안전을 위해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여객기에는 기장 등 18명의 승무원과 270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대한항공은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인천에서 일본으로 보냈고 나리타공항의 이착륙 금지 시간(오후 11시~오전 6시)이 지난 15일 낮 12시 로스앤젤레스로 여객기를 띄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4일 오후 10시6분 정상 착륙했고 승객들은 대한항공이 제공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회항 결정 후 15시간15분 지연된 15일 오전 6시(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국적 항공사가 보유한 모든 항공기의 전기, 화재 감지계통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777여객기 원인 파악을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을 현지에 파견, 일본과 합동으로 원인 조사를 실시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보잉은 올초부터 신형 기종인 B787의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기기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배터리 결함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전 세계 항공사는 보잉787기 운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2016년 보잉787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