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진짜 승자는…월街 아닌 원자재 거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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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순이익 2436억달러
“최근 10년간 지구촌 시장의 진짜 승자는 원자재 거래 기업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글렌코어와 일본 미쓰비시상사, 미국 카길 등 원자재 거래시장 상위 20개사의 2003~2012년 순이익이 총 2436억달러(약 273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업계 세계 빅5(도요타 폭스바겐 BMW 르노 포드)가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순이익(총 2353억달러)보다 83억달러 많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3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을 모두 합쳐도 2255억달러로, 원자재 거래사들의 총 순이익에 크게 못 미쳤다.
FT에 따르면 원자재 무역업체들이 지난 10여년간 막대한 수익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광물과 식료품 등 원자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00년 21억달러에 그쳤던 세계 20대 원자재 거래사 순이익은 작년 말 335억달러로 약 16배 불어났다. 제조업체 및 금융사보다 법인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주요인 중 하나였다. 원자재 거래 기업의 평균 법인세율은 5~15%다. 광산업체나 원유생산회사의 법인세율은 평균 30~45%, 미국 IB의 경우 약 20%다.
FT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원자재 거래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자재 무역시장도 조금씩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2000년대 중반 50~60%에 달했던 원자재 거래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현재 20~30%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ROE는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이번 조사가 원자재 무역 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글렌코어와 일본 미쓰비시상사, 미국 카길 등 원자재 거래시장 상위 20개사의 2003~2012년 순이익이 총 2436억달러(약 273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업계 세계 빅5(도요타 폭스바겐 BMW 르노 포드)가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순이익(총 2353억달러)보다 83억달러 많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3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을 모두 합쳐도 2255억달러로, 원자재 거래사들의 총 순이익에 크게 못 미쳤다.
FT에 따르면 원자재 무역업체들이 지난 10여년간 막대한 수익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광물과 식료품 등 원자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00년 21억달러에 그쳤던 세계 20대 원자재 거래사 순이익은 작년 말 335억달러로 약 16배 불어났다. 제조업체 및 금융사보다 법인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주요인 중 하나였다. 원자재 거래 기업의 평균 법인세율은 5~15%다. 광산업체나 원유생산회사의 법인세율은 평균 30~45%, 미국 IB의 경우 약 20%다.
FT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원자재 거래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자재 무역시장도 조금씩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2000년대 중반 50~60%에 달했던 원자재 거래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현재 20~30%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ROE는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이번 조사가 원자재 무역 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