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 기관장 첫 사퇴…주강수 가스公 사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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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향후 금융 공기업에 이어 일반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줄사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주 사장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 큰 대한민국과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사의를 표한다”며 “모든 절차는 임명권자와 주무부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10월 처음 임명받은 이후 3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두 번 임기를 연장했고, 오는 10월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 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발표 예정인) 경영평가 결과가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결과가 좋으면 자진 사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해 (현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인 주 사장은 공기업계에서 대표적인 ‘MB(이명박)맨’으로 꼽혀왔다. 그는 공기업 수장의 임기 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정부 방침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나는 MB맨이 맞지만 동시에 전문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만 평가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
41개 기관장 사퇴 이어질지 '촉각'
하지만 결과적으로 주 사장이 자신 사퇴를 결정하면서 산업부 산하 41개 공공기관장의 후속 사퇴가 잇따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 사장과 함께 MB맨으로 불린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현대건설 전무 출신인 정 사장은 주 사장과 마찬가지로 10월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평소 거취를 묻는 질문에 “(6월 발표 예정인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해왔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정 사장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경영평가에 참석하고 있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1일 임기가 끝난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도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재 공공기관장의 무조건적 임기 보장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사실상 공공기관장 ‘물갈이’를 예고했다. 현오석 부총리도 최근 “임기제의 취지는 자리를 보전해주는 게 아니라 자율성을 갖고 일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 공기업 CEO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지송 LH 사장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CEO의 자진 사퇴가 잇따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주 사장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 큰 대한민국과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사의를 표한다”며 “모든 절차는 임명권자와 주무부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10월 처음 임명받은 이후 3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두 번 임기를 연장했고, 오는 10월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 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발표 예정인) 경영평가 결과가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결과가 좋으면 자진 사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해 (현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인 주 사장은 공기업계에서 대표적인 ‘MB(이명박)맨’으로 꼽혀왔다. 그는 공기업 수장의 임기 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정부 방침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나는 MB맨이 맞지만 동시에 전문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만 평가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
41개 기관장 사퇴 이어질지 '촉각'
하지만 결과적으로 주 사장이 자신 사퇴를 결정하면서 산업부 산하 41개 공공기관장의 후속 사퇴가 잇따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 사장과 함께 MB맨으로 불린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현대건설 전무 출신인 정 사장은 주 사장과 마찬가지로 10월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평소 거취를 묻는 질문에 “(6월 발표 예정인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해왔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정 사장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경영평가에 참석하고 있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1일 임기가 끝난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도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재 공공기관장의 무조건적 임기 보장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사실상 공공기관장 ‘물갈이’를 예고했다. 현오석 부총리도 최근 “임기제의 취지는 자리를 보전해주는 게 아니라 자율성을 갖고 일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 공기업 CEO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지송 LH 사장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CEO의 자진 사퇴가 잇따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