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박근혜 대통령 방미 때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 기간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만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어 박 대통령 취임 후 재계와의 첫 회동이 미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등은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5월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워싱턴DC에서 공동 주최하는 간담회 성격의 행사인 ‘라운드테이블’에 박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하면서 두 나라 재계 대표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와는 별도로 방문 기간 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만나는 자리를 준비 중”이라며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취임 후 재계와의 첫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주요 경제단체장, 금융계, 중견·중소기업 대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기업인만 최대 5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은 박 대통령의 방미 시기에 맞춰 전용기로 미국을 방문, 현지에서 재계 총수들과 합류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2004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을 방문할 때 함께한 이후 처음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전용기로 출국해 현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고, 구본무 LG 회장도 참석할 전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등도 참석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제단체장 가운데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로만손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신영 회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 가운데서는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이 사절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이 동행할 계획이다.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오는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은 사절단 명단에서 빠졌다.

서욱진/박수진/장창민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