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6일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2013년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전년비 7.7%)은 실망스럽다"며 "중국 경제성장률은 예상치(8%)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2012년 4분기 7.9%보다 낮게 발표됐고, 3월 산업생산과 투자 지표도 예상을 하회했다"고 전했다.

경제성장률 수치로만 보면 2012년 4분기 반등한 지 1분기 만에 재차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

허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인프라·부동산 투자를 통한 성장 유지를 위해 밟았던 엑셀에서 발을 살짝 떼자마자 성장 속도가 떨어져 버렸다"며 "물론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에 점차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부동산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될 여지는 줄어들어 추가적인 성장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성장률 둔화에 중국 성장 구조 전환과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도도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어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은 8%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에도 성장률이 2분기 7.6%까지 하락한 이후 정부가 주도하는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당장은 아니라도 이번 성장률 발표 이후 중국 정부도 점차 성장률 관리에 신경을 쓸 여지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