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문제성 현장 진행과 오프쇼어(해상구조물) 부문 성과 등이 선결과제로 남아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1분기 22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약 3200억원의 사업비용 증가(cost overrun)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실적 발표로 불신의 클라이막스는 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아부다비의 움 알룰루(Um-al-lulu) 해양 고정식 플랫폼에서 삼성엔지니어링과 테크닙에게 재입찰 초청이 왔다고 확인됐고, 올해 계열사와 함께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타사 대비 명확한 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9배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도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어서 추가적인 하방리스크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제서야 3200억원의 사업비용증가분을 한번에 반영한 점은 이익 투명성이나 수행능력의 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기 위해서는 1~2분기 가량 문제성 현장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계열사와 공조를 통한 오프쇼어 진출에서 위험 관리를 동반한 의미 있는 성과가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