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전반적으로 지난 1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예상외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에서는 환율 효과로 인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중섭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1분기 기업실적 발표는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예상치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유틸리티, 건강관리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그는 "1분기 원·달러 환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업종의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와 같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던 분기는 2010년 2분기와 4분기, 2011년 3분기, 2012년 2분기가 있는데 이 기간(4회) 중 업종별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치를 보면 3회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항공·자동차·미디어·소매(유통)·제약·전자와전기제품·디스플레이·보험 업종의 경우에는 4회 가운데 3회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IT 업종과 같이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의 어닝서프라이즈는 환율의 영향이 컸다는 추정이다.

그는 이에 따라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감안할 때,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 업종에서는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