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8일 기업실적 우려로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의 긍정적인 경기회복 진단이 나왔으나 기업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20센트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BNY멜론과 PNC파이낸셜 등 다른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에서 미 중앙은행(Fed)은 올 들어 건설과 부동산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1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장재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세가 둔화되면서 코스피 내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이익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 며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 모멘텀 둔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형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기 민감주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내수 소비재의 비중이 높고 대형주 대비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이 강한 중형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수급 측면에서 자본재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며 "코스피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확인해 보려는 심리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시장 전반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