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 170여명 사상…원인 불분명…테러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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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소도시 웨스트시의 한 비료공장에서 17일(현지시간) 저녁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 수백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테러로 3명이 죽고 180여명이 다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CNN과 ABC 등 주요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웨이코 북부지역에 있는 웨스트시의 웨스트 비료공장에서 이날 오후 8시와 10시께 두 차례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CNN은 “비료공장의 대규모 폭발로 5명에서 15명의 사람이 죽었으며 1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폭발로 진도 2.1의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찰은 심야인 데다 추가 폭발 우려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18일 오전 2시15분 언론 브리핑에서 “구급요원 2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대변인은 ABC 방송을 통해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40명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힐크레스트 병원에는 100여명이 입원했고 인근의 다른 병원 두 곳에도 상당수 환자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공장에서 화재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들과 구조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용소방대원으로 현장에 출동해 있던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며 “큰 버섯구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웨스트시 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아직 이번 폭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웨이코시 부소방서장은 무수암모니아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웨스트시 주민 28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대피시키고 학교에는 이번 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폭발 사고 당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이 검게 그을리거나 크게 파손됐다. ABC는 “공장 인근 건물 75~100채가 완전히 부서졌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들은 이번 대형 폭발 사고를 두고 보스턴 마라톤처럼 테러에 의한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20년 전 인근 웨이코시에서 발생한 ‘웨이코 참사’와의 연관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종말론 신봉자 ‘다윗파’ 교주가 신도 80여명을 인질로 잡고 FBI와 대치하다가 진압 과정에서 모두 사망했다. 19일은 웨이코 참사 20주기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CNN과 ABC 등 주요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웨이코 북부지역에 있는 웨스트시의 웨스트 비료공장에서 이날 오후 8시와 10시께 두 차례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CNN은 “비료공장의 대규모 폭발로 5명에서 15명의 사람이 죽었으며 1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폭발로 진도 2.1의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찰은 심야인 데다 추가 폭발 우려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18일 오전 2시15분 언론 브리핑에서 “구급요원 2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대변인은 ABC 방송을 통해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40명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힐크레스트 병원에는 100여명이 입원했고 인근의 다른 병원 두 곳에도 상당수 환자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공장에서 화재 신고가 들어와 소방관들과 구조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용소방대원으로 현장에 출동해 있던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며 “큰 버섯구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웨스트시 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아직 이번 폭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웨이코시 부소방서장은 무수암모니아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웨스트시 주민 28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대피시키고 학교에는 이번 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폭발 사고 당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근 건물이 검게 그을리거나 크게 파손됐다. ABC는 “공장 인근 건물 75~100채가 완전히 부서졌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들은 이번 대형 폭발 사고를 두고 보스턴 마라톤처럼 테러에 의한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20년 전 인근 웨이코시에서 발생한 ‘웨이코 참사’와의 연관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종말론 신봉자 ‘다윗파’ 교주가 신도 80여명을 인질로 잡고 FBI와 대치하다가 진압 과정에서 모두 사망했다. 19일은 웨이코 참사 20주기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