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힘…시원스쿨, 온라인마케팅으로 누적 가입자 40만명
영어 왕초보 탈출을 도와준다’는 온라인 영어교육업체 시원스쿨은 현재 누적 가입자가 4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2006년 25세 이시원 대표가 처음 회사를 세웠을 땐 어떻게 광고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가 찾은 돌파구는 인터넷이었다. 이 대표는 “자본금 100만원에 직원도 나 혼자여서 오프라인 광고는 꿈도 꿀 수 없었다”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광고주가 몇백원씩 내는 야후 오버추어 키워드 광고로 회사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주최로 지난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터넷이 중소기업에 어떤 기회를 주고 있는가’란 주제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시원스쿨처럼 인터넷은 중소기업에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중소기업을 창업하기에 지금처럼 좋은 때가 없었다”며 “인터넷이 규모·자본·지역의 제한을 없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간담회에선 시원스쿨 외에 피부·체형관리 업체인 약손명가와 YG엔터테인먼트의 인터넷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약손명가는 인터넷으로 해외 진출의 길을 뚫은 경우다. 일본 미국 필리핀 등 9개국에 해외 지점을 갖고 있는 이 회사의 해외 마케팅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이뤄진다. 김현숙 약손명가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신규 고객의 방문 경로를 물어보면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보고 들어왔다고 답한다”며 “올해부터는 100% 온라인 광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기업용 메일, 캘린더, 문서작업 도구인 ‘구글 엔터프라이즈’를 지난해 6월 도입해 소속 연예인 관리의 효율을 높였다. 제프 손 YG엔터 전략매니저는 “싸이 빅뱅 등 소속 가수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직원의 3분의 1이 해외에 상주하고 있다”며 “흩어진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캘린더로 직원과 소속 가수들의 일정을 모두가 공유하고, 하나의 문서를 여러 사람이 실시간으로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어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업무를 빨리 처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주간만 보더라도 싸이는 미국, 2NE1은 동남아, 빅뱅은 일본에서 공연했다.

싱가포르=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