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샤프 '진해지는 밀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TV 이어 노트북 패널 제휴
지분 추가투자 가능성도
지분 추가투자 가능성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왼쪽)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오른쪽)은 지난해 8월 열린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샤프 부스를 찾아 IGZO 패널을 살펴봤다.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1304/AA.7374699.1.jpg)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가 삼성전자에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올여름부터 공급한다고 19일 보도했다. 샤프가 독자 개발한 IGZO(산화물반도체) 기술로 생산되는 이 패널은 11.6인치 제품으로 삼성 노트북에 탑재된다.
산화물을 활용하는 IGZO는 유리기판에 실리콘을 증착시키는 방식의 기존 LCD에 비해 전력 소모가 80~90% 적지만 밝기는 더 밝다.
샤프는 몇 년 전부터 LCD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IGZO를 개발해 왔으나 결함 없는 완성품 비율을 뜻하는 수율이 낮은 게 문제였다. 수율이 낮으면 가격이 비싸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애플 아이패드5용으로 납품하려다 실패했다. 9.7인치 패널 기준으로 기존 LCD가 75달러 선인 데 비해 IGZO는 85달러 수준으로 10달러나 비쌌다. 이에 따라 샤프는 자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으로 쓰고, HP와 델 등에만 소규모로 납품해 왔다.
일본 전자업계는 삼성과의 이번 공급 계약으로 중소형 패널을 만드는 샤프 가메야마공장 가동률이 현재 60%보다 10~20%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은 작년부터 샤프 사카이공장에서 생산하는 TV용 패널 구매를 늘리고 있다. 주력 생산라인인 사카이공장과 가메야먀공장 모두 삼성 의존도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샤프에 104억엔을 투자, 지분 3.04%를 확보해 다섯 번째 주주가 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