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가 지난 1분기 영업적자 우려로 지난해 말 대비 20%가량 떨어졌다. 3월 인천공항의 화물·여객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북한 리스크 중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당분간 본격적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5.61%, 19.06% 하락했다. 이날은 각각 5.64%, 4.05% 올랐지만 하반기 대체휴일제 시행에 따른 ‘반짝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항공주 주가가 부진한 것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각각 -686억원, -73억원이다. 대표적인 고수익 노선인 일본 노선을 두고 벌이고 있는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에 따른 수송단가 하락, 엔화약세와 북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일본인 입국자 수 감소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성과급(약 380억원) 지급과 매출 비중이 75% 수준인 화물운송 수요 감소 때문에 적자폭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항공주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아직 위험 요인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중국에 확산된 2003년 4~5월 한국 입국자와 출국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줄었다”며 “최근 중국에 AI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