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9일 한섬에 대해 해외 브랜드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이 강화될 거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오세범 연구원은 "최근 사옥매입으로 인해 연간 약 100억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연초 예상을 웃도는 해외브랜드 확충 속도 때문에 2013~2014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평균 7.7%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 3월 말 청담동에 1000억원 상당의 부지와 건물을 매입, 연간 100억원의 임대료 절감 및 현재 분산돼 있는 각 부서를 통합하는 등 경영효율성을 개선할 바탕을 마련했다.

오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해외브랜드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성장성 강화에 긍정적"이라며 "현재 4개 브랜드(James & Elizabeth, IRO, Eleven T, Hysteric Glamour)의 도입이 확정됨에 따라 연초 계획을 웃도는 숫자의 해외브랜드 편입을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원가율 상승으로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189억원을 기록,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인 217억원을 밑돌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브랜드가 이탈하기 시작한 가운데 정가판매율 회복이 지연돼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했기 떄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분기 매출액은 4.2% 감소한 123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1, 2월 역성장 후 매출액은 3월초 성장 반등했지만 그 추이를 유지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4월 봄상품 매출을 통해 소비개선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