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직원들이 ‘강릉 더샵’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아파트 청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직원들이 ‘강릉 더샵’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아파트 청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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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그동안 신규 공급이 뜸했던 도시의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청약 요령 안내에 나서고 있다. 공급이 드물었던 곳의 수요자들은 새 아파트에 관심이 높지만 청약제도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이 점을 고려해 ‘청약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경기 의정부시에서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를 분양 중인 대우건설은 대표적인 건설사다. 김도영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청약 가점제부터 청약 신청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며 “청약 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 청약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청약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은 의정부에 신규 공급이 뜸했던 만큼 수요자들이 청약제도에 낯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의정부 지역에서는 최근 6년간 민간 아파트가 신규로 공급된 적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일성건설이 의정부동 일대에서 ‘의정부 일성트루엘’(203가구)을 분양한 정도다. 2007년 청약 가점제를 도입한 이후 분양 물량은 드물었다.

지난해 강원 강릉시 입암동에서 ‘강릉 더 샵’을 분양한 포스코건설도 청약 마케팅을 활용했다. 2009년 이후 4년간 신규 공급이 없었던 강릉 지역에서 온라인 청약이 처음으로 적용된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홍동군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청약 통장이 없거나 청약 접수에 생소한 주민들이 많아 팸플릿과 현장 상담을 통해 이를 적극 알렸다”며 “주민들에게 청약이 낯설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분양 성적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강릉 더 샵은 총 809가구 모집에 852명이 접수하며 평균 1.05 대 1, 최고 2.0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릉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성적을 보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춘천시 온의동에서 분양한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 클래스’도 분양 현장에서 청약을 적극적으로 알린 경우다. 2006년 유진기업의 ‘마젤란21’ 아파트 이후 6년 만에 춘천 지역에서 이뤄진 신규 분양이었다. 롯데건설은 팸플릿과 상담을 통해 청약에 대해 알렸다. 실수요자들의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과 롯데건설의 청약 마케팅은 양호한 분양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 단지의 1·2순위 청약 접수에서 844가구(특별공급 149가구 제외) 모집에 4476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5.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