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편의점인 CU, GS25, 세븐일레븐에서 지난해 팔린 일회용 라이터는 총 4099만2490개였다. 1분에 78개꼴로 팔렸다. 제일 싼 400원짜리 ‘에이스라이터’ 판매 비중이 60%대로 가장 높았다. 700원 이상 고급 제품의 점유율은 2%에 그쳤다.

흡연 인구가 줄고 있으니 일회용 라이터도 덜 팔릴 것 같지만, 거꾸로 더 많이 나간다. 세븐일레븐의 점포당 라이터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1년 0.5%, 2012년 2.4%, 올 1~4월 5.7%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유는 경기불황에 있다. 술집 노래방 등에서 개당 120~130원 하는 판촉용 제품의 주문이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올해는 40% 이상 감소했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공짜 라이터가 줄어드니 제 돈 내고 편의점에서 일회용 라이터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금연바람에도 불구하고 일회용 라이터가 편의점의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이유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