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회장 "경쟁과 불황이 우리를 강하게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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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시장 침체속 독주하는 한샘
16년 전문경영인 체제…위기 때마다 투자로 돌파
16년 전문경영인 체제…위기 때마다 투자로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부동산경기 침체로 가구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국내 가구시장은 지난해 7조~8조원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하지만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이 기간 중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7832억원으로 2008년 대비 47%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1886억원으로 6.3%, 영업이익은 157억4000만원으로 67.8% 증가(전년 동기 대비)했다.
◆장점 살린 투자
지난 18일 서울 방배동 한샘 본사에서 만난 최양하 한샘 회장(64)은 “한샘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투자도 적극적으로 늘려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부엌가구 시장에서 중저가와 고급 제품을 나눠 마케팅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중저가 부엌가구 브랜드 ‘ik’는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고급 브랜드인 ‘키친바흐’는 660㎡(약 200평)에 달하는 전시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샘은 ik 영업사원을 지난해 50여명 채용하고, 키친바흐 부문에선 전시장 15개를 따로 만들었다. 최 회장은 “투트랙 전략으로 20%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시작한 매트리스 사업은 불과 2년 만에 업계 3위로 떠올랐다. 매트리스와 침대프레임을 함께 사면 침대프레임을 40~50% 할인해주는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월평균 2000여개 팔리던 매트리스 ‘컴포트아이’는 올해 3월 4500여개로 판매량이 늘었다.
◆매장 대형화와 온라인 판매 강화
한샘은 330~500㎡(약 100~150평) 규모였던 인테리어 가구 대리점 크기를 660㎡(약 300평) 이상으로 늘렸다. 늘어난 공간에는 250㎡ 규모의 생활용품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최 회장은 “가구만 파는 것보다 생활용품을 함께 팔면 집객 효과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에도 힘을 쏟았다. 2008년 173억원에 불과하던 한샘몰 매출은 지난해 805억원으로 5배가량 늘었다. 홈쇼핑을 통해서는 건식욕실 ‘하이바스’와 가구 등을 팔아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기 올 때마다 더 투자
최 회장은 “위기일수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인재 육성에 아낌없이 투자해온 것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불황일수록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한샘은 지난해 200여명을 채용, 전년(150명)보다 더 많이 뽑았다.
1979년 평사원으로 한샘에 입사한 최 회장은 1994년 전무 자리에, 1997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4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09년 회장이 됐다. 한샘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최 회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했고, 최 회장은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19년이나 유지해온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위기가 올 때마다 두려워하지 않고 투자를 늘려왔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 불황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내년에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묻자 그는 “강력한 경쟁과 경기 불황이 우리를 강하게 키울 것”이라며 “총력을 기울여 내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하지만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이 기간 중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7832억원으로 2008년 대비 47%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1886억원으로 6.3%, 영업이익은 157억4000만원으로 67.8% 증가(전년 동기 대비)했다.
◆장점 살린 투자
지난 18일 서울 방배동 한샘 본사에서 만난 최양하 한샘 회장(64)은 “한샘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투자도 적극적으로 늘려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부엌가구 시장에서 중저가와 고급 제품을 나눠 마케팅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중저가 부엌가구 브랜드 ‘ik’는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고급 브랜드인 ‘키친바흐’는 660㎡(약 200평)에 달하는 전시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샘은 ik 영업사원을 지난해 50여명 채용하고, 키친바흐 부문에선 전시장 15개를 따로 만들었다. 최 회장은 “투트랙 전략으로 20%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시작한 매트리스 사업은 불과 2년 만에 업계 3위로 떠올랐다. 매트리스와 침대프레임을 함께 사면 침대프레임을 40~50% 할인해주는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월평균 2000여개 팔리던 매트리스 ‘컴포트아이’는 올해 3월 4500여개로 판매량이 늘었다.
◆매장 대형화와 온라인 판매 강화
한샘은 330~500㎡(약 100~150평) 규모였던 인테리어 가구 대리점 크기를 660㎡(약 300평) 이상으로 늘렸다. 늘어난 공간에는 250㎡ 규모의 생활용품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최 회장은 “가구만 파는 것보다 생활용품을 함께 팔면 집객 효과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에도 힘을 쏟았다. 2008년 173억원에 불과하던 한샘몰 매출은 지난해 805억원으로 5배가량 늘었다. 홈쇼핑을 통해서는 건식욕실 ‘하이바스’와 가구 등을 팔아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기 올 때마다 더 투자
최 회장은 “위기일수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인재 육성에 아낌없이 투자해온 것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불황일수록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한샘은 지난해 200여명을 채용, 전년(150명)보다 더 많이 뽑았다.
1979년 평사원으로 한샘에 입사한 최 회장은 1994년 전무 자리에, 1997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4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09년 회장이 됐다. 한샘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최 회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했고, 최 회장은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19년이나 유지해온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위기가 올 때마다 두려워하지 않고 투자를 늘려왔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 불황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내년에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묻자 그는 “강력한 경쟁과 경기 불황이 우리를 강하게 키울 것”이라며 “총력을 기울여 내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