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 "창조경제, 별다를 게 없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가 과거 정권들의 경제구호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경제를 실현한다고 하더라도 주체는 정부보다는 국민 전체가 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한국창의재단,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총 6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5.5%인 3583명이 ‘창조경제와 이전 경제가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나머지 44.5%는 ‘다르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창조경제가 ‘이전과 다를 게 없다’는 응답률이 67.9%로 가장 높았다. 20대와 40대에서도 창조경제의 차별성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60%에 육박했다. 전체적으로 50대 이상에서만 창조경제가 이전 경제와 ‘다르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미래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31.0%가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꼽았다.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제시’라고 답한 비율은 11.1%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이 정부에 새로운 산업이나 시장을 기대하기보다는 규제를 완화하고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