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두 달 연속 4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2007년 2∼3월 이후 처음이다. 주식 회전율도 2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3조8307억원에 그쳐 2월(3조6749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4조원을 밑돌았다.

주식 거래대금이 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8월(3조8336억원) 이후 처음이며 두 달 연속 4조원을 밑돈 것은 2007년 2∼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19.24%로 2011년 7월(19.03%) 이후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2011년 8월 초 강등되며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20%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 수에 비해 거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가증권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작년 12월 20.05%에서 올해 1월 30.53%로 크게 올랐다가 2월 20.55%로 떨어진 데 이어 3월 20% 아래로 하락했다.

올해 초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확대되자 주식의 손바뀜이 증가했다가 2월 들어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주식 거래가 급감한 탓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지난달 45.16%로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주식 회전율은 작년 말 29.03%에서 올해 1월 49.69%로 급등했다가 2월 40.98%에 이어 지난달에도 40%대를 지켰다.

코스닥시장의 주식 회전율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단타매매나 초단타매매 등 데이트레이딩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