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리처드 리, 시즌 두번째 톱10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3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맥도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천101야드)에서 열린 RBC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웹 심슨(미국)과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맥도웰은 연장 1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적어낸 심슨을 꺾고 2010년 US오픈 우승 이후 3년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04만4천 달러(11억7천만원).
맥도웰은 또 2010년 미국과 벌인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우승에 한몫을 했고 같은해 비정규 대회인 셰브런 월드챌린지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우승 기회가 왔을 때 특히 무서운 승부욕을 발휘하는 맥도웰은 선두 찰리 호프먼(미국)에 4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후반들어 갑자기 강풍이 몰아친 이날 경기는 호프먼이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2010년 US오픈 챔피언 맥도웰과 2012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심슨의 대결로 좁혀졌다.

호프먼은 이날 무려 6타를 잃고 공동 6위(5언더파 279타)로 마쳤다.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맥도웰과 심슨은 공교롭게도 지난 주 마스터스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맥도웰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심슨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다시 치러진 연장전에서 맥도웰은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심슨은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빗나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린 밖에서 벨리퍼터로 굴린 볼을 홀 1.7m에 갖다놓고 우승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맥도웰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고 파에 그친 뒤 심슨은 회심의 파퍼트를 노렸지만 볼은 홀을 외면했다.

맥도웰은 "심슨은 퍼트를 굉장히 잘하는 선수인데 강풍 때문에 파퍼트를 놓쳤다"며 경기가 끝난 뒤 심슨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재미교포 리처드 리(25)는 공동 10위(3언더파 281타)에 올라 시즌 두번째 톱10을 기록했다.

리처드 리는 지난 1월 휴매너 챌린지에서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PGA 투어 2년차인 리처드 리는 13번홀까지 무려 5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5번홀(파5)을 시작으로 16번(파4), 17번(파3) 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순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마지막날 1타를 줄여 공동 18위(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27·캘러웨이)은 공동 48위(3오버파 287타)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