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다음달 개원 77주년 맞는 여의도성모병원…환자중심 진료·서비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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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걸린 리모델링…'최초에서 최고로'도약
전 병실에 태블릿PC 설치…진료과 사이 벽 허물고 새롭게 재배치…통합 효과 노려
회진예고제 등 혁신 다양
전 병실에 태블릿PC 설치…진료과 사이 벽 허물고 새롭게 재배치…통합 효과 노려
회진예고제 등 혁신 다양
다음달 3일 개원 77년을 맞는 여의도성모병원이 차별화된 첨단 진료시스템과 환자친화적 서비스를 기치로 내걸고 옛 명성 회복에 나섰다. 3년간의 대대적 리모델링을 마치고 심기일전키로 한 것. 여의도성모병원은 가톨릭의료원의 모태다. 국내 최초 각막이식 성공(1966년), 국내 처음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1983년), 세계 최초로 뇌경색환자 자가골수세포 이식수술 성공(2004년) 등 국내 의료계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문정일 병원장 취임 이후 “환자가 바라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한 이후 여의도성모병원은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일으켰다. 3년이 지난 지금 여의도성모병원은 국내 정상의 메디컬 시스템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가 편한 병원’ 업그레이드
여의도성모병원은 명동에서 여의도로 터를 옮긴 1986년부터 사용한 노후 건물을 거의 뼈대만 남기고 모두 교체했다. 이를 문 원장은 ‘여의도 재창조’라고 불렀다. 입원환자들이 가장 오래 쳐다보는 것이 천장인 점을 감안, 눈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입원실·복도 등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는 한편 보호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이-룸’도 마련했다. 기존의 8인실을 전부 5·6인실 병동으로 바꿨고 목욕실도 꾸몄다.
특히 상급의료기관 최초로 TV 시청이 가능한 태블릿PC를 전 병상에 설치했다. 병상에서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의료정보, 예약, 진료, 병동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환자·보호자와 의사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병동마다 상담실을 설치해 환자나 보호자가 원할 경우 전공의가 아닌 담당 전문의가 직접 카운셀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환자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병원 외래도 과감하게 뜯어고쳤다. 각 임상과의 과목 간 벽을 허물고 기관별 ‘존(Zone)’으로 새롭게 배치한 것. 예컨대 ‘소화기 존’은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내시경실을 하나로 묶었고, ‘근골격계질환 존’은 류마티스내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외래 공간이 통합됐다. ‘순환기호흡계질환 존’은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흉부외과가 모였다.
문 원장은 “내·외과가 함께 진료하고 치료하는 소화기질환센터, 척추외과센터 같은 중점육성센터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등 뼛속까지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77년의 역사를 가진 여의도성모병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한 메디컬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협소한 주차시설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 측은 전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레파킹(무료 대리주차 서비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문 원장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대리주차 서비스 도입 후 주차관리에 대한 효율성이 향상되고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회진 시간 알려주는 ‘회진예고제’
의사의 회진 시간과 이름을 미리 알려주는 ‘회진 예고제’도 신선한 혁신으로 평가된다. 오전, 오후 1일 2회 회진시간 및 의사를 미리 공지하고, 환자가 없을 때 회진이 진행됐다면 병상에 메모를 부착해 약속 이행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또 병실에서 환자가 불편을 호소할 경우 15분 내 전문의 등의 전담의료진이 직접 방문하는 ‘콜-방문’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약속이 지켜지는 병원’ 문화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의료는 미세한 기술의 차이 하나가 수술 성공률을 좌우한다. 이 점을 감안해 여의도성모병원은 이번 리모델링에서 최첨단 의료기기를 무려 10대나 새로 들여왔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초정밀 방사선암치료기인 래피드아크를 비롯해 컴퓨터단층촬영기(CT),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 혈관조영장비 등을 모두 최신종으로 도입한 것. 래피드아크의 경우 종전 암치료기보다 방사선량을 10분의 1로 줄여 정상조직을 보호할 수 있는 꿈의 치료기로 알려져 있는 의료기기다. 문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춰 환자들이 최상의 수술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당일 검사…수술 예고’ 원스톱 서비스
여의도성모병원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이다. 통상 초진부터 진단까지 4~5회 방문, 3~4주 소요되는 진료와 검사를 단 1~2회 방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진료결과를 검사 당일 확인할 수 있다. 갑상샘결절을 예로 들면, 조직검사 당일날 수술 여부가 바로 결정된다. 진료접수에서 내분비내과 전문의 진료, 혈액검사, 초음파유도 세침검사, 핵의학 영상검사, 결과면담까지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분야별 전문의(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의 협진을 통해 진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현재 이 같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질환은 갑상샘결절, 유방결절, 폐결절, 심혈관질환 진단, 당뇨합병증 등이다.
앞서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별 3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수술사망률 조사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3대암 전 부문에 걸쳐 수술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사망률 0%를 기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문정일 병원장 취임 이후 “환자가 바라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한 이후 여의도성모병원은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일으켰다. 3년이 지난 지금 여의도성모병원은 국내 정상의 메디컬 시스템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가 편한 병원’ 업그레이드
여의도성모병원은 명동에서 여의도로 터를 옮긴 1986년부터 사용한 노후 건물을 거의 뼈대만 남기고 모두 교체했다. 이를 문 원장은 ‘여의도 재창조’라고 불렀다. 입원환자들이 가장 오래 쳐다보는 것이 천장인 점을 감안, 눈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입원실·복도 등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는 한편 보호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이-룸’도 마련했다. 기존의 8인실을 전부 5·6인실 병동으로 바꿨고 목욕실도 꾸몄다.
특히 상급의료기관 최초로 TV 시청이 가능한 태블릿PC를 전 병상에 설치했다. 병상에서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의료정보, 예약, 진료, 병동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환자·보호자와 의사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병동마다 상담실을 설치해 환자나 보호자가 원할 경우 전공의가 아닌 담당 전문의가 직접 카운셀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환자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병원 외래도 과감하게 뜯어고쳤다. 각 임상과의 과목 간 벽을 허물고 기관별 ‘존(Zone)’으로 새롭게 배치한 것. 예컨대 ‘소화기 존’은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내시경실을 하나로 묶었고, ‘근골격계질환 존’은 류마티스내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외래 공간이 통합됐다. ‘순환기호흡계질환 존’은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흉부외과가 모였다.
문 원장은 “내·외과가 함께 진료하고 치료하는 소화기질환센터, 척추외과센터 같은 중점육성센터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등 뼛속까지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77년의 역사를 가진 여의도성모병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한 메디컬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협소한 주차시설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 측은 전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레파킹(무료 대리주차 서비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문 원장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대리주차 서비스 도입 후 주차관리에 대한 효율성이 향상되고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회진 시간 알려주는 ‘회진예고제’
의사의 회진 시간과 이름을 미리 알려주는 ‘회진 예고제’도 신선한 혁신으로 평가된다. 오전, 오후 1일 2회 회진시간 및 의사를 미리 공지하고, 환자가 없을 때 회진이 진행됐다면 병상에 메모를 부착해 약속 이행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또 병실에서 환자가 불편을 호소할 경우 15분 내 전문의 등의 전담의료진이 직접 방문하는 ‘콜-방문’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약속이 지켜지는 병원’ 문화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의료는 미세한 기술의 차이 하나가 수술 성공률을 좌우한다. 이 점을 감안해 여의도성모병원은 이번 리모델링에서 최첨단 의료기기를 무려 10대나 새로 들여왔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초정밀 방사선암치료기인 래피드아크를 비롯해 컴퓨터단층촬영기(CT),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 혈관조영장비 등을 모두 최신종으로 도입한 것. 래피드아크의 경우 종전 암치료기보다 방사선량을 10분의 1로 줄여 정상조직을 보호할 수 있는 꿈의 치료기로 알려져 있는 의료기기다. 문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춰 환자들이 최상의 수술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당일 검사…수술 예고’ 원스톱 서비스
여의도성모병원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이다. 통상 초진부터 진단까지 4~5회 방문, 3~4주 소요되는 진료와 검사를 단 1~2회 방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진료결과를 검사 당일 확인할 수 있다. 갑상샘결절을 예로 들면, 조직검사 당일날 수술 여부가 바로 결정된다. 진료접수에서 내분비내과 전문의 진료, 혈액검사, 초음파유도 세침검사, 핵의학 영상검사, 결과면담까지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분야별 전문의(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의 협진을 통해 진료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현재 이 같은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질환은 갑상샘결절, 유방결절, 폐결절, 심혈관질환 진단, 당뇨합병증 등이다.
앞서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별 3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수술사망률 조사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3대암 전 부문에 걸쳐 수술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사망률 0%를 기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