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7개 은행이 지난달 적용한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비교한 결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연 10.8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씨티은행(연 8.04%), 전북은행(연 7.29%)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은행별 평균 금리 차는 최대 연 6.1%포인트로 여전히 컸다. 대부분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낮아졌지만 씨티와 일부 지방은행들의 금리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전북銀 개인대출 금리 상승

한경, 17개銀 3월 대출금리 공시 분석…씨티·전북·부산銀 신용대출금리 되레 상승
한국경제신문이 2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별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를 비교한 결과, 은행 간 금리 차는 최대 연 6.1%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저 연 4.72%(산업은행)에서 최고 연 10.82%(SC은행)로 편차가 컸다.

금리 차가 여전히 큰 이유는 은행들이 기준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 차이가 많이 나는 탓이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재원 조달 비용인 기본금리에 얹는 것으로, 대출자의 신용도와 담보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개인신용대출 가산금리는 최저 연 1.88%포인트(산업은행)에서 최고 연 8.00%포인트(SC은행)로 차이가 컸다. 따라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붙여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얻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전달보다 연 0.05~0.1%포인트가량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은행의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01%로 전체 은행 중 가장 큰 폭(0.9%포인트)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은행들의 금리가 전달에 비해 떨어졌지만 하나은행의 경우엔 연 5.84%로 전달과 같았다. 오히려 올라간 곳도 있다. 씨티(0.22%포인트)와 전북(0.20%포인트), 부산(0.16%포인트), 농협(0.09%포인트)은행 등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이자는 전달보다 비싸졌다.

○中企 신용대출 국민銀 가장 비싸

은행들은 가계대출의 경우 전달,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직전 3개월 평균 금리를 일제히 공시했다. 지난달 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공시 대상은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일시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3개 부문과 운전자금 신용대출, 운전자금 물적담보대출, 보증서 담보대출 등 중소기업 대출 3개 부문이다.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SC(연 10.82%), 씨티(8.04%), 전북은행(7.29%)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산업(4.72%), 기업(5.01%), 농협(5.28%) 등은 다른 은행보다 낮았다. 아파트 등을 맡기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분할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수협(연 4.62%), 제주(4.29%), 대구은행(4.24%) 순으로 높았다. 대부분 은행에서 금리가 전달보다 하락했지만 제주, 광주은행은 오히려 상승했다.

중소기업이 부동산, 동산 등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리는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전북(연 5.88%), 광주(5.85%), 수협은행(5.67%) 순으로 높았다. 산업은행의 중기 담보대출 금리만 전달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8.50%로 가장 비쌌고 SC은행이 5.18%로 가장 쌌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비교공시가 활성화됨에 따라 은행 간 금리 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매달 20일께 항목별 대출금리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공시하고 있다.

장창민/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