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필드CC는 어떤 곳? 회원권 13억 넘었던 명문…지금은 3억8000만원
렉스필드CC(27홀)는 2003년 5월1일에 개장해 인근 이스트밸리CC, 남촌CC와 함께 신흥 명문 골프장 붐을 일으킨 곳이다. 당시 회원권을 5억원에 분양해 ‘고가 회원권 시장’을 형성했으며 이후 10억원을 돌파하며 ‘황제 회원권’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역대 최고가는 2008년 5월의 13억4000만원이었다.

철저한 프라이빗 골프장을 표방하며 회원을 동반하지 않고는 부킹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회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골프장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코스 설계는 20년 넘게 미국과 아시아 등지에서 골프장을 지어온 톰 펙이 했다. ‘렉스필드 8경’이라고 해서 레이크 코스 7번홀은 검은 모래로 만든 벙커가 있는 ‘블랙홀’, 마운틴과 레이크 1번홀은 ‘원앙홀’, 레이크 8번홀은 ‘분화구 홀’ 등 8개홀의 별칭을 부여했다. 밸리코스 8번홀은 오르막 경사로 된 ‘스카이홀’로 캐디에게 거리를 묻지 않고 공략하도록 하는 등 플레이의 묘미를 더했다.

이중식 렉스필드CC 대표는 2011년 9월 부임하자마자 골프장 회생에 발벗고 나섰다. 회원권 반환을 요구하는 회원들에게 230억원가량을 돌려주는 등 골프장 이미지를 되살리고 예전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모든 일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최근에는 회원권 가격이 최초 분양가인 5억원보다 1억2000만원 떨어진 3억8000만원으로 급락한 상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