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특구 찾은 최문기 "연구소 기업 창업 지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사진)이 취임 후 첫 현장소통 행사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찾아 연구소기업 창업 지원을 약속했다. 연구소기업은 정부 출연기관 등이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특구 안에 설립한 기업으로 연구·개발(R&D)-창업-사업화 등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연구소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최 장관은 23일 오후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소기업, 대학 등이 밀집한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해 산·학·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최 장관은 KAIST에서 연구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법인 설립·운영 과정에서 겪은 제도적 불편과 건의사항을 들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화장품 전문기업인 한국콜마가 합작해 설립한 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의 김치봉 대표는 “연구원의 휴·겸직 규정을 비롯해 상장시 연구원들에게 줄 수 있는 인센티브, 지분 정리 규정 등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를 개선해 창업과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건의했다.

최 장관은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걸고 국민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데 과학기술 1번지인 대덕 출연연구소들의 연구성과를 사업화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연구기관과 기업이 합작해 만드는 연구소기업이 창조경제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출연연 기관장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그는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출연연이 기존에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고, 연구를 위한 연구에서 벗어나 사업화와 일자리 창출을 내다보는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출연연이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자체 전략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장관은 지난해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 직원들과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2017년까지 50개 연구단 구성 △중이온가속기 건설 △수리과학연구소 청사 건립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기초과학연구원을 세계 10대 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전=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