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23일 오전 9시 6분 현재 비에이치는 전날보다 350원(2.48%) 오른 1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1만4500원까지 오르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에이치의 1분기 매출액은 740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당사 추정치였던 매출액 687억원 및 영업이익 55억원을 상회했다"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신모델 FPCB 초도 물량이 상당한 수준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에이치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물량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8인치 태블릿 PC 등 다수의 신모델 출하가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 간 비에이치 주가는 보합세를 이어왔다. 이는 FPCB 공급 과잉, 증설로 인한 고정비 상승 및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 세트 업체의 단가 인하 압박 심화 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부담 요소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올해 1위 업체의 생산능력 증설이 미미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판매 증가에 따른 FPCB 수요는 대부분 현재 증설 중인 2위권 벤더들이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판매량 증가를 감안하면 증설에도 불구 FPCB 업황은 타이트한 수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익성을 저해할 수준의 고정비 상승은 일부 업체에 국한된 문제라며 비에이치 주력 제품인 메인 FPCB의 경우 태블릿 PC에 적용 시 사양이 높아져 태블릿 PC 매출 비중 확대 시 비에이치 수익성이 개선돼 단가 인하 압박에도 타 FPCB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FPCB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판단 이외에도 주요 고객사내 안정적인 지위 및 다변화된 매출처 등을 고려하면 비에이치의 실적 안정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대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을 반영해 2013년 비에이치의 매출액을 기존 대비 3.8% 상향한 3893억원(전년대비 72.6%)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기존과 유사한 333억원(80.1%), 262억원(104.9%)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