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지 1년 만인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PC와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늘었고, D램 가격도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에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을 늘리면서 최대 고객인 애플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2조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영업이익률 11%)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순이익은 17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6.4%, 지난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적자(-2635억원)에서 흑자전환하고 지난 분기보다는 476%나 급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D램이다. D램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3% 증가했다. 특히 PC와 서버용 D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증가 폭이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PC D램은 공급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제품 전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고부가가치 D램 제품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아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1분기 출하량이 모바일 기기의 수요 감소에 따른 eMMC 제품 수요 약세로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5가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이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물량도 줄었다. 애플에 공급하는 낸드플래시는 전체의 30~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의 새 강자로 급부상한 중국 화웨이, ZTE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애플 여파를 최소화했다.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비수기임에도안정적인 수급환경이 조성되면서 지난 분기보다 5% 하락하는데 그쳤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주요 모바일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모바일 D램의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신규 모바일 기기의 출시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와 기기당 채용량 증가가 수요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모바일 D램, MCP, eMMC 등 모바일 제품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모바일 D램을 포함한 모든 D램 제품군에 20나노급 공정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하반기에 10나노급 제품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