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의 인기로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역대 최고 월매출을 기록했다.

짜파구리는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소개된 요리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만든다.

24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지난달 각각 140억 원, 1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신라면에 이어 라면 판매순위 2, 3위를 차지했다.

'아빠 어디가' 방송 직후 2달간(2월 18일~4월 18일) 대형마트에서는 짜파게티 판매가 58%, 너구리가 20%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일부 마트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 대형마트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한 데 묶어 파는 판촉활동을 벌였다.

짜파구리 열풍은 다른 자장라면 제품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라면시장에서 농심 '짜파게티큰사발'과 '사천짜파게티'는 나란히 2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짜파구리 열풍으로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상승세를 탔다"며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3월 역대 최고 월매출액을 기록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69.1%의 점유율로 시작한 농심은 3월 69.9%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라면 4사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100% 판매액 기준).

이 회사는 점유율 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 용기면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3월 용기면 시장은 500억 원 규모로 전월 대비 약 14% 커졌다.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학생들의 개학을 맞아 용기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용기면 판매 1위 제품인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3월 전월 대비 10% 늘어난 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컵'도 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의 시장 안착과 상반기 중 용기면 신제품, 하절기 면류 신제품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