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진흥기금' 부활·보증 확대…해외건설 햇볕드나
정부가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저가·부실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일부 건설사에서 현실화되면서, 이대로 방치할 경우 해외건설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같은 해외건설 수주의 심각성을 감안, 지난 23일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금융지원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24일 외환위기 이후 중단됐던 해외건설진흥기금 조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마이스터고 설립 등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2017년 수주 1000억달러(약 110조원)’와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이란 목표 달성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차관급 위원회인 해외건설진흥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켜서 해외건설 컨트롤 타워 기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건설공사 보증지원 확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해외건설 진흥을 위해 기술과 금융을 상호 연계하는 ‘패키지형 인프라 수출’을 확대한다. 개발도상국의 신도시수자원 분야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하면서 이를 통해 나오는 후속사업에 대해 한국의 기술과 금융을 제공,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와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건설 5대 추진 방안을 25일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 보고한다. 핵심 내용은 △개발협력 등을 통한 수주 저변 확대 △중소기업 진출 활성화 △고부가가치 산업화 △진출 시장·공종 다변화 △효율적 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또 중소 건설사들이 공공기관·대기업과 동반 진출할 수 있게 지원하고, 건설공제조합의 보증 규모를 지난해 11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개발사업 진출 확대를 위해서 공항·물산업 등 ‘특별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투자개발펀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외 건설 촉진법 개정에도 나선다.

○해외건설 금융지원도 대폭 강화

이 외에도 ‘해외건설진흥공사’나 ‘해외건설진흥기금’과 같은 정책금융 지원에 나설 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 건설사들이 공격적 저가 수주로 국내 건설사들을 위협하는 환경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는 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청와대에 해외건설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지원 업무를 총괄할 해외건설진흥공사와 중소기업 보증 확대를 위한 해외건설진흥기금 설립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전문 교육기관 설립 통한 인재육성

해외건설·플랜트 산업을 집중 교육하는 마이스터고 설립도 추진한다. 해외건설 인력양성을 통한 인력난 해소와 고졸자들의 취업률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5년에 마이스터고를 개교할 계획이다. 설립 초기에 50억원, 개교 이후 매년 10억원 안팎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졸업하면 전원 해외건설·플랜트 현장에 취업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