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주와 IT 부품주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신형 스마트폰 판매 효과가 2분기 실적을 통해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등 ‘애플 관련주’로 불렸던 종목들이 애플의 2분기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24일 삼성전자(0.20%) LG디스플레이(0.33%) SK하이닉스(0.87%)는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성장세 둔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평가 때문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IT주의 주가 흐름이 2분기 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효과,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G프로’의 해외판매 본격화 등이 예정돼 있다. 국내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과 LG디스플레이의 터치스크린 패널 판매도 영향을 받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이 1분기 잠정치 대비 19.18~108.5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애플과 달리 국내 IT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며 “애플 관련주들도 애플에만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선을 확대하고 있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시장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IT주 중에서 중소형주들의 주가 흐름이 비교적 긍정적일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대형 IT주들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