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김용하(왼쪽부터) 이명숙 남기우 교수가 함께 창업한 프리폴 사무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부경대 김용하(왼쪽부터) 이명숙 남기우 교수가 함께 창업한 프리폴 사무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대학 교수들이 적은 금액이지만 벤처기업을 차려 번 돈을 대학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경대는 남기우 교수(55·재료공학과), 김용하 교수(57·화학공학과), 이명숙 교수(58·미생물학과) 등 교수 3명이 김영섭 총장에게 대학 발전기금 300만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발전기금은 교수들이 힘을 합쳐 벤처기업 프리폴(대표 남기우)을 설립해 번 것이다. 이 회사는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쓰이는 항균 필터와 부식방지 첨가제를 만든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작년 말까지 국내 가전업체에 항균필터를 납품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선 지난 3월까지 1억2000만원어치를 팔았다.

교수들은 전공별로 업무를 나눠 제품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남 교수는 필터 재료를 개발하고, 김 교수는 필터와 코팅용액의 화학반응을 맡았다. 이 교수는 제품의 항균 및 항알레르기 효과를 연구했다. 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남 교수는 “서로 다른 전공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 1억원 중 이익금 300만원을 대학에 기부한 것”이라며 “학교에 몸담아 연구한 것으로 돈을 번 만큼 학교에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부경대 용당캠퍼스 5공학관 2층에 있는 프리폴은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